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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피렌체

아그리스투모 평원의 여명 그리고 피렌체

by kkiri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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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섯번째날

 

아직 밖은 한 밤중인 새벽 5:30

부랴부랴 시간 맞춰 로비로 내려가니  벌써 차량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약간 쌀쌀한 날씨인지라 파카를 입고 아그리스투모(농장)으로 갔더니, 아직도 새카만 새벽이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각기 적당한 장소를 잡아 삼각대를 펼치고 동녁이 밝아오기만 기다린다.

평원의 골짜기에 희미한 안개가 스물거리며 나타나고 밝아오는 아침 모습속에서 기를 찾듯 제모습을 보여준다.

아그리스투모 평원의  새벽

 

흔한 전원풍경같으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유럽은 대부분 비슷하겠으나, 산 꼭대기에 건물이 지어진 특이한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풍수를 따져 양쪽이 감싸안은듯 아늑하고 양지바른곳에 짓고 살아가는 반면 이곳은 구릉의 봉우리마다, 간 봉우리마다 뾰죽한 박공지붕의 건물들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 건물들은 평화로운 평원속에서 기이한 조화로움으로 풍경에 생기를 준다.

 

옅은 아침안개 사이로 보이는 평원

멋진 광경에 연신 탄성을 지르고 곧이어 햇살이 평원을 뒤덮자 하늘도 호응하듯 은 빛

을 한껏 뽐내는 장관이 눈앞에 보인다. 거기다 낮은 골 사이사이에 희뿌연 새벽안개가 차가움을 뿜는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밥먹으러 가자는 말에도 각기 한 컷이라도 더 찍기위해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두어군데의  포인트를 차로 옮겨다니며 촬영을 마치자 9시....

늦은 아침을 먹고 나니 노곤해지지만 낮시간은 편안히 관광을 하기로 했다.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오후에 차량을 이용해서 두 시간여를 달려 이제 피렌체로 간다.

 

 피렌체의 대성당....

그 장엄하고도 웅장한 모습은 압사시킬듯 다가온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그 관광객들로 인해 먹고 살고 있는 집시와 노점상인들... 북적거리는 미켈란젤로 광장과 그 주변 거리를 끊임없이 카메라에 담고 눈으로 쫒는다

이제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첨탑위를 오르기로 했다. 거금 10유로씩을 내고 땡볕 더위에 폭 50센치도 안되는듯한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한줄로 오르며, 내려오는 관광객을 위해 벽쪽으로 바짝붙어 길을 내 주기도 한다.

 10월이긴 하지만, 좁고 가파른 곳을 오르다보니 땀에 등에 찬다.

   헐떡이며 겨우 전망대에 오르니, 이곳에서 보는 피렌체의 지붕 모습은 역사가 느껴지면서, 건축물의 견고함에 숙연해 진다.

두오모 대성당 지붕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시가

돌이 닳고 닳아 보이는 모습과 , 현대적 기계의 대표적 산물인 자동차들.....

 한 바퀴 피렌체 시가지를 눈속에 담고, 또 카메라에 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지려고 하자 이내 또 바빠진다.

아르노 강의 베키오 다리

 

피렌체 아르노강 - 멀리 두오모 대성당 돔이 보인다.

 

피렌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항해, 피렌체의 야경을 담아보기 위해 차로 이동을 해서, 망좋은곳을 찾아 올라가서 저마다 삼각대를 펼쳐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이윽고, 어둠이 덮히며,대성당의 경관 조명등이 불을 밝히고 곳곳의 건물들이 불을 밝히자 화려한 불꽃마냥 거리는 또한번 변신을 한다.

피렌체 야경

 

저기 피렌체의 젖줄인 아르노강 위에 걸린 베키오 다리,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그리고 그리고….

경관이 점점 밝아질 즈음에, 아직 미련이 많이 남았지만 오늘 일정을 마치기로 했다.

 

촬영에 정신이 팔려 릴리즈 리모컨을 성벽 너머로 떨어뜨려 찾을 수 없어서 잃어버렸다.

어쩌겠는가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려야겠다.

 

늦은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니 이제 또 11....

오늘 새벽에 갔던 아그리스투모 평원에 미련이 남아 내일 아침은 같은 장소를 다시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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