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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베니스

꿈의 도시 베니스 & 부라노 섬

by kkiri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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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  세번째날.

 

 새벽 5시에 눈을 뜨자, 아침 해뜨는 모습을 촬영 가자고 한 약속을 기억하고 서둘러 샤워를 한다.

 창문을 열어보니 서울 날씨같은... 그러나 약간 쌀쌀한 공기를 느낄 수 있어서 긴팔 셔츠와 바람막이를 입고 나섰다.

 호텔 바로앞 운하의 버스정류소에,6 시부터 운행한다는 배(버스) 가 오자 다들 올라타고, 운하의 끝쪽에 있는 산 마르코

광장을 향하며 보이는 풍경마다 탄성을 지르면서 동시에 셔터를 눌러댄다

새벽의 리알토 다리

  내 평생 베니스를 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눈 속에 꼭꼭 기억하고자 , 소홀함 없이 구석 구석 눈을 돌려본다..

 

 아내와 같이 와보고 싶었지만 열 다섯 시간이 넘는 기인 비행기여행을 견뎌낼 수 없다고 하여, 혼자 온

여행이었지만, 기회가 생기면 꼭 같이 와 보고 싶은곳이다..

 

  목이 말라, 물을 살 수 있는곳에 있는지 눈으로 찾아보지만,서울에는 그 흔한 편의점 구경하기도 힘들고

수퍼마켓도 시내에는 없는듯 하다. 참을 수 밖에....

 가게 라고 할 수  있는건 그저 파스타집과 카페,그리고 기념품점... 아 하나 더 이다면 그저 발에 치일듯 많은 명품점들, 심지어 좁은 골목에까지 모조리 패션 명품가게들이어서 더욱 이채롭디만 하다.

 

  배를 내리자 동편 하늘은 부옇게 밝아오고 일행들은 밝아오는 동녘하늘을 렌즈에 담기 바쁘다.

산 마르코 광장앞 부두의 연인

산 마르코 광장에는 마악 동이 트는 이른 시간인데도 관광객과 연인들로 가득차있고, 모두의 희망처럼 해가 떠 오른다.

 여명에 바알갛게 물든 두칼레 궁전의 모습도 장관이다.   보는것 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 지금 이탈리아의 베니스에 와 있다! 

 

산 마르코 광장의 두칼레 궁전

  웨딩촬영 컨셉인듯 예식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커플이 촬영을 하는 모습이 배경과 어울려 멋진 광경으로 보이고 있어,  

서투른 영어로 촬영 허락을 구하고 몇컷 촬영하였다.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커플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기만하고, 이런곳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두 사람이 부럽기도 하다.

  명함을 꺼내주며 명함의 이메일로 연락주면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통곡의 다리' 그리고 산마르코 광장 ,곤돌라가 줄세워 정박되어 있는 부둣가...    정말 사진에서나 보던 그런 모습들을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점심시간도 놓치고 있는지 몰랐다.

  예전 죄수들의 감옥이었던 이곳...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며, 이 다리를 다시 건너올 수 있을까 걱정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통곡의 다리의 전해오는 이야기다.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그림같은   레스토랑에 들어간 일행이  웨이터에게 몸짓 손짓과 안되는 영어도 섞어가며 짜지않은 음식을 조리해 달라는 주문을 열심히 하고 다짐까지 받았으나.... 역시나... 이곳 이탈리아의 쉐프들은 자존심이 세서 자신의 음식을 자신만의 고집으로 만드는게 맞나보다.

 

  Carclofi e funghi con rucola (제대로 적었나? ㅎ)

정말 짜디짠 스파게티-아직 음식 이름이 너무 생소하다-를 물과 함께 억지로라도 먹었다.

 

 육로가 없는 베니스에서 버스를 대신하는  배를 일일자유이용할 수 있는 1일티켓을 끊어 부라노 섬으로 오후 촬영 여행을 떠난다,

 

  40여분 이상 배를 타야한다는 말을 듣고 느긋하게 서 있는데, 옆에서있는 유럽의 관광객인듯한 카메라맨이 말을 건다.

 “where are you come from?”

“ I'm from Korea.”    

 그도 별로 능숙하지 않은 영어로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그는 자신이 근처에 산다고 했다.

 나도 그에게 전문 사진가냐고 물으니 , 그저 그렇게 그냥찍는다는 답을 듣고 웃었다.

 

  이상하게도 각자 자기나라 말 아닌 영어로 예기하는데, 바디랭퀴지는 만국공통어라는 말처럼 의사소통은 된다.

 내 사진을 보여주고 그도 자기 사진들을 보여주며 서로 칭찬을 주고 받는 우스운 짓을 하며 40 여분을 가

면서, 눈에 띄는 건물들을 설명해주고, 이것더것 얘기를 하는걸 보니 이태리에 사기꾼들만 있는건 아닌가보다.

 배가 부두에 도착을 하자, 사로 간단한 인사를 하고 , 이국인과의 대화는 끝이났다.

 

 부라노섬은 섬사람들이 다채로운 문양의 레이스등을 제작하는것으로 유명한 섬이고, 저 건너 무라노 섬

은 전통 제작 방식을 통한 유리세공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고 했다. 

  배에서 내리자 온통 파스텔 톤으로 채색된 마을이 섬전체에 산재해 있고 역시 좁은 골목 안에 패션상품 가게들이 있고, 그 외 정말 멋진 유럽풍 카페나 기념품 상점들......

 마치 동화속에 들어와 있는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색색의 집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 오래전 이곳 뱃사람들이 기인 시간 항해를 하고 돌아왔을때 비슷비슷한 집들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각기 다른

색으로 칠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맞는지 모르겠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첨탑을 조면 베니스의 지반이 약한것이 이해가 된다

 

      

부라노 섬의 골목길 -기울어진 종탑

                                                                             

  좁은 수로가 마을 골목길을 따라 이어졌고, 길은 수로를 따라 섬 곳곳으로 퍼져있었고 그 길은 모두가 한 폭의 그림처럼 물과 마을이 잘 어울러져 있어 정말 보기 좋았다.

  

 

카누를 타는 소년들

 

  사진 한장 찍겠다고 했더니 다들 우르르 도망가 버리는데, 가게 안에서 할머니가 나오시더니 친잘하게도 그 애들을 나무라면서 사진 찍는데 응해 주도록 하는거 같은데,,개구쟁이 아이들은 종이 상자를 뒤집어 쓰는등 촬영을 거부하는거 같아 포기했다.

 어린 학생들이 카누에 올라 바다로 나가는 모습을 다리위에서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여유있게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면서 커 나가도록 해 주고 싶었다. 

부라노 섬의 파스텔톤 채색- 섬의 특산물인 레이스 문양을 그려넣어서 더 멋지다

 

  해가 지고 그리고도 한참동안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는데, 화장실 생각이 난다.  카페에 들어가서 화장

실좀 사용하자고 하니, 상품을 가리키며 먼저 사란다 그래야 사용하게 해 줄 모양..야박한 인심이라니....

 

 아이스크림 한 개씩을 1.5유로 주고 각자 하나 입에 물고 갈증을 식힌다.

7시 반이 지나 겨우 배를 잡아타고 돌아오는 배 , 날씨는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다.

 

부라노섬의 작은 수로의 수면에 비친 마을 풍경

 

 음식은 여잔히 짜다.

주문할때 심지어 소금 넣지 마라고 했을 정도인데도 주방에 전달이나 제대로 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우습게도 그 짠 음식에. 한국에서 가져간 볶은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는데, 짜지 않고 오히려 한국의 맛이 느껴져 음식이 맛있다 정말 맛있다!!

 

 식후 야경을 찍기위해  남아 있는데 몸이 으슬거리고 피곤한게 더 있으면 안될거 같아,

혼자 배를 타고 호텔로 찾아와서 사진 장리 대충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가을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주변 어딜 둘러봐도 단풍나무나 은행나무가 보이지 않고, 풀라타너스 비슷하지만  곧게 위로 뽀족하게 자라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주변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이국적이긴 한데,

 단풍이 곱게 물든 우리나라의 가을 풍경이 그리워진다.

 

 잠이 깨었다 . 시계를 보니 지금 시각 오후 8시 반. 

 서울은 지금 새벽3시 반이니 가족들 모두 꿈나라에 있을 것이다.

 

 나를 제외한 가족들이,내일은 여의도 불꽃놀이 구경을 가기로 했다니 좋은 구경 하고 오기를 바란다.

혼자, 이 좋은 구경을 하는 미안함이 약간은 적어진다.

 

 

 저녁을 먹으려면 다시 거리를 나가야 한다.

 쌀밥이 그리운 우리는, 리조또를 시켜 먹어봤다.   배가 고파서 짠맛 조차 아무런 맛도 느낄수 없다.

 

셋째날은 이렇게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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