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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백담사

백담사 스케치

by kkiri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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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9. 24

 벌써 10여년이 지난 그 날을 되새겨본다.

 

  아직 산이 단풍에 물 들기는 이른 시기에 짬이 나서 설악산을 둘러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넉넉하게 오전 일찍 출발한 덕에 토욜임에도 불구하고 차는 씽씽 달리는게 시원한 느낌이었다.

서울을 출발하여, 구리톨게이트를 지나 뻥 뚫린 경춘 민자고속를 달려 46번 고속도로를 접어들때까지 겨우 2시간...

 

가는길 중간에, 저 멀리 보이는 산 허리에 걸린 구름을 보는 양이면 기꺼이 내려서 허리 한 번 피고 크게 기지개를 하는 김에 두어장 사진을 찍고...

구름고깔쓴 산

 

 황금빛에 물든 들녁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 머리에 걸려 넘어가는 구름은 한 없이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친김에, 길 가 바위에 앉아 먼 하늘을 한참이나 쳐다보며 흘러가는 구름따라 눈을 돌려 보며 여유를 느껴본다..

얼마만의 여유인가....

 잠시 그러고 있자, 마치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을 전부 내가 가진듯한 착각에 빠지고 있다...

 하늘은 왜 이리 푸르고 깊은지...

용대리 매바위 인공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다시 일어나 한참을 더 가자, 십이선녀탕 계곡이라는 팻말을 보고 길을 지나쳤다가, 유턴해서 돌아와서 다시 들어가본 12선녀탕...

가 벼운 차림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갈 길이 먼지라 1시간 정도만 오르다가 내려오려는 마음으로 , 처음본 설악 계곡을 올라가면 절경에 한숨짓는다. 세상에 태어나 이런 풍경을 이제야 보게 되다니...

비경에 심취해서 지나다보니, 사진을 찍은게 별로 없는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런!

십이선녀탕

 

드디어 백담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거기서 백담사까지는 8km나 된다니... 걸어가기는 너무 멀고 길이 협소해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폭을 가지고 있어, 버스도 지나치기 어려워 곳곳에 공간을 만들어 , 마주오는 버스가 있으면 기다리다가 지나쳐주고 가는 그런식이니 걸어가다가는 행여 차에 치일지도 모를 부담감에 버스를 타려고 하니, 기다리는 등산객의 줄이 이미 100미터나 된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줄에 서서 옆사람과 수다를 떨다보니 그래도 금방 줄이 줄어들고 버스를 타고, 낭떠러지 험한 좁은 길을 20여분 달려 도착한 계곡속의 넓은 분지에 정말 편안하게 자리잡은 백담사를 보는 순간, 5공화국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생각나서 속으로 웃었다...

 

 아직 가을색이 물들기는 이른 9월이지만, 쪽빛 하늘에 한가로이 떠 있는 구름을 배경으로 멋진 모습이 찍혔다.

특히, 만개한 코스모스의 진분홍 색깔 꽃은 충분히 존재를 뽐낼만 하였다..

 

백담사 입구

백담사는.....

 

 백담사라는 이름을 짓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거듭되는 화재로 절 이름을 고쳐보려고 하던 어느날 밤, 주지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를 세어보라고 해서 이튿날 세어보니 100개였다. 그래서 담()자를 넣어 백담사(百潭寺)로 이름을 고쳤는데 그 뒤로는 화재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915년 겨울밤에 화재가 발생해 건물 70여칸은 물론 경전과 종까지도 모두 태워 다시 불사가 일어났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이 머물려 조선불교유신론,님의 침묵등을 집필하였던 곳으로 유명하다. 현족하는 부속암자로는 선덕여왕 12(643) 자장이 창건하여 부처사리를 봉안함으로써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가 된 봉정암, 자장이 관음진신을 친견하였다는 관음암의 후신인 오세암이 있다.

 

백담사의 만해 기념관
백담사 돌담길의 코스모스

 

백담사 입구 개울의 돌탑

  ...  흰 눈이 하얗게 내린 한겨울이면 어떤 풍경이 될지 상상해본다.

소복히 쌓인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이고 , 온세상은 새하얗게 변해 있을것이며, 저 멀리 승방의 한켠 굴뚝위로

가느다란 흰 연기가 조용히 하늘로 너울거리고 있을 모습....

 

.. 겨울에 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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